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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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24일부로 17년 12월 20일부터 시작했던 삼성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이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하기 전, 후기를 올린 사람이 거의 없어 망설였던 적이 있다. 선발과정부터 종료과정까지 상세히 남기려고 하니 차기 프로그램 참여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삼성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 포스터1

기본적인 교육 목표는 비전공자를 위한 IT교육인듯 싶었다. 왜 대학교 2,3학년만 지원가능한지는 '청년취업아카데미'라는 제도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은 못들으니 다른 걸 알아보자.

삼성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 포스터2

정말로 인문계를 위한 프로그램인 듯 싶었다. 아예 포스터에도 인문/사회/상경/예체능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이라고 딱 명시해놨으니 말이다! (전공자가 못듣는 것 아니다. 전공자도 많이 듣는다.)

 

1. 면접

교육을 받으려면 정말정말 간단한 자소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봐야한다. 그 간단한 자소서에 적은 내용을 토대로 물어보니 자소설을 쓰면 들통이 날 것이다. 있는 그대로 쓰고 있는 그대로 면접보면 된다. 담당자분 말에 의하면 경쟁률이 2:1이 넘는다고 하여 다소 쫄리면서 긴장된다. 비전공자와 전공자를 절반씩 뽑는다기에 내가 과연 선발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걱정되었다. 내가 들어간 면접장에는 면접관 1분과 지원자 4명이 들어갔다. 면접관분이 신입사원면접이 아니니 긴장풀고 있는 그대로 말하라고 한다. 실제로도 압박면접같은 건 없다. 다만 이 교육 프로그램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비전공자인 당신이 왜 이 교육을 받고 싶은지 꼭 물어보는 것 같았다. (전공자에게는 이미 배운 내용인데 커리큘럼은 제대로 확인했나? 등의 질문) 또 다른 지원자들을 탈락시키고 교육받아야 하는 이유도 공통질문이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고, 평소 IT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2. 입과식

입과식은 취업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면접, 자기소개서, 인적성을 다루고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다만 교육 참여자가 2~3학년인 점을 고려하여 면접, 자소서, 인적성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방법론을 다뤘다.(그래서 다소 졸린...) 이 특강의 하이라이트는 질문시간에 있다. 실제 현업에서 종사하는 개발자분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공자가 많이 참여하기에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질문들이 많았다. 기말고사와 겹쳐서 못오신 분들이 꽤 있지만 시간이 된다면 꼭 참여해서 질문하여 공부 방향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3. 수업

입과식 다음날 수업을 시작한다. 과정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웹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DB관리, IoT개발자 입문 과정 총 3가지 과정이 있었으며 나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DB관리반을 수강했었다. 자세히는 모르나 웹 프로그래밍반은 리눅스를 배웠다고 알고 있고, IoT반은 라즈베리파이를 배웠다고 알고 있다. DB관리반은 크게 오라클 SQL, 프로그래밍언어, 하둡을 배운다. 먼저 오라클 SQL. 강사님이 나누어주신 오라클 리눅스 가상머신파일에서 SQL developer를 구동시켜 SQL문을 배운다. 과정이 기초 교육과정이기에 강사님이 했던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힐 듯이 듣는다. 수업하고 쉬는 시간 후 전 시간 내용을 간단히 한번 더 복습하고, 5~6시를 복습시간으로 삼아 20분가량을 다시한번 하루 전체 내용을 리뷰해주신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겨울 수 있으며, 아무 것도 모르는 비전공자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elect, insert, update, delete, subquery, join 등 SQL문을 어느정도 다룰 수 있게되면 외부테이블 연결이라던가 뷰, 인덱스 등 DB를 관리하는 내용을 배운다. 프로그래밍 시간에는 자바, R, 파이썬 문법을 훑고 지나간다. 이 과정이 기초과정임을 기억하자.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지겨운 시간일 수 있다. 본인의 문법실력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회로 삼고 참아내자. 기초문법을 훑고나면 프로그래밍 언어와 DB를 연동시켜본다. DB연동은 언어를 배운 나로서도 새로운 내용이기에 흥미가 갔다. 하둡시간은 다소 힘들었다... 하둡이 리눅스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우분투에서 자바, R, HDFS, MapReduce, Hive, Mongdb, Cassandra을 설치하고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는 실습을 한다. CentOS에서 YARN을 깔고 기존 하둡과 뭐가 다른지 이론도 배운다. 강사님이 설명을 정말 많이 반복해주셨는데도 힘들었다. 하둡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리눅스라는 낯선 CUI체계에서 진행하니 그랬을 것이다.

 

커리큘럼 외의 이야기를 하자면 9시부터 6시, 정시부터 50분까지 수업을하며 10분 쉬는시간이 있고 점심시간은 11시 50분부터이다. 다만 멀티캠퍼스가 20층이나 되는 규모가 있는 교육사이기 때문에 20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가려면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넘친다. DB관리반은 5층이고 나머지 과정은 이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필자는 운동도 할 겸 5층에서 20층까지 걸어올라갔다... 구내식당은 5500원이고 두가지 세트를 골라 떠먹을 수 있다. 다만 두 세트 중 하나가 인기있는 경우가 많아 줄이 길게 서있는 걸 자주 보았다. 음식질도 괜찮고 뷔페식이라 구내식당에서 많이 먹었다. 물론 밖에서 사먹는다고 안말린다. 가끔 담당 매니저님이 간식도 가져다 주신다. 늦게가면 짤없으니 빨리가자.

컴퓨터가 많이 가동되는 탓인지 히터를 틀지 않고도 더운 기적이 일어난다. 오죽했으면 히터를 꺼달라고 했는데 히터를 틀지 않았다고 하더라... 강사님 말에 의하여 여름에는 추워서 모두가 긴팔을 입는단다. 조금 과하긴 하지만 학습환경 자체는 좋았다. 과정마다, 또 클래스마다 강사님이 달라서 단정은 못하겠지만 우리 클래스를 담당한 강사님은 나름 유쾌했다. 처음엔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개그였지만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니 나름 웃긴 면도 있었다. (더 얘기하면 안되는데 느낌오시겠지만 이 클래스를 들으신분들은 알거다. 울랄랄라 울랄랄라) 17년 여름방학에도 DB관리반을 강의하신 것으로 아는데, 18년에도 또 강의하실지는 모르겠다.

과정 중간 멋사 멘토링이라하여 특강을 진행한다. 개발 공부와 관련된 MOOC강의나 본인들의 방법을 소개한다. 멋사 카톡 플러스친구를 이용하여 정말 간단한 챗봇을 만들어보기도 하였다. 깃허브 개인 계정을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다만 멋사 멘토링은 들어오시는 해당 멘토분에 따라 만족도가 극히 갈리는 듯 하였다. 본인의 뽑기 운을 믿어보자
 
4. 수료식

수료식에서도 입과식과 마찬가지로 취업관련 특강을 한다. 실제 인사담당자가 오셔서 모의 인적성도 보고, 일부학생들은 모의 면접도 보았다. 다소 취업이 현실로 느껴지는 날이었다. 입과식 때는 실제 개발자가 오셔서 질문이 다소 업무 자체에 집중된 반면, 수료식 때는 비전공자로서 이런 직군으로 나가도 되겠느냐 하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짧막한 수료식.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 수료증

(허접한 포토샵으로 신상은 지웠다)

수료증과 함께 간단한 선물도 준다. 약간 묵직해서 다이어리같은 거일려나 하다가 뜯어보니 보조배터리였다. 필자는 수료증과 함께 우수상을 받았다. (열심히 하긴 했지만 왜 받았는지는 의문....)

 

5-1. 수강자 비판

이 항목은 수업을 들었던 자들에 대한 비판이며, 후에 과정을 신청하여 수업을 들을 자들에 대한 경고이다. 한 클래스당 수업 인원은 24명으로, 나름 면접도 보고 선발 과정을 거친다.그런데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이 안오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경우는 본인이 프로그래밍 언어을 안다고 하여 DB부분만 듣고 아예 안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본인의 선택이니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보기 싫었던 건 본인의 귀찮음, 수업 내용을 안다는 오만함으로 인하여 교육에 안나오는 사람들이다. 이 교육과정이 정말 필요한 비전공자들도 있었을 텐데 그럴거면 왜 신청한 것인가? 또 과정초반에는 9시 전까지 오던 사람들도 뒤로 갈수록 늦게 오는일이 잦았다. 일부 학교는 협약에 따라 이 수업 시간을 70%이상 수료하면 학점이 나온다. 본인이 70%이상 수료했다는 이유로 출석에 소홀히 하여 뒤늦게 들어오는 학생들도 많았다. 본인이 열의를 가지고 과정을 신청했으면 책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뭐라도 얻어갈 생각을 하자.  정말 피치못하게 아프다거나 무슨일이 생기면 모르겠지만 본인이 과정 신청하면서 24일의 커리큘럼을 알고 온 것이 아닌가? 차후 과정을 신청할 분들은 이 점 고려해서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 당신이 빼먹은 이 교육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다. 무료 교육이라고 하여 대충다니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애초에 프로그래밍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면 지원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안타까워서 그렇다.

출석시간_100%

9시~6시. 그 사람많은 2호선타고다니며 힘들다는 것 알고 있다. 위처럼 다소 변태(?)같은 출석률은 아닐지라도 모두 열심히 해서 본인의 미래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5-2 과정에 대한 비판

이 항목은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에 대한 비판이다. 다른 과정은 잘 모르겠고 DB관리 반에 한하여 말씀드린다. (살짝 들은 바로는 웹프로그래밍 과정에서는 진도를 빼느라 수강생들이 영혼빠진 채로 리눅스 명령어만 쳤다카더라...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24일이 사실 굉장히 짧다. 하루 8시간 교육 중 들은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수강자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 프로그래밍언어 파트나 하둡에서는 정말 영혼없는 코드 붙여넣기 수업이 이어진다.  내가 수강한 강사님의 경우 나름대로 각 프로그래밍언어는 이런 특성이 있고 하둡은 왜 쓰이고, SQL에서 중요한 개념(가령 트랜잭션)도 많이 설명해주시기는 했다. 다만 수업이 끝나갈수록 진도를 나가야 하기에 실습시간이 생략되는 일이 잦아졌다. 비전공자들은 정말 뒤로 갈수록 힘이 들었을 것이다. 비전공자는 IT영역을 맛보고 적성에 맞는지 안맞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전공자에게는 쌩기초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물론 전공자라도 리눅스를 모른다면 뒤의 하둡은 똑같이 할 맛이 안나는 듯...) 해당 프로그램이 비전공자를 위한 교육과정이면서 동시에 SQL과 프로그래밍 언어, 하둡이라는 주제를 모두 다루려다보니 일어난 일 같다. 24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하여 프로그램 초점을 비전공자로 맞춰 쉬운 내용에 집중을 하던가 아니면 전공자로 맞춰 일부 내용을 안다는 가정하에 수업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일부 대학교의 경우 학점으로 인정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수강생의 말로는 다음학기의 수강신청 학점이 그만큼 제외된다고 한다. 가령 18학점이 최대학점이고 멀티캠퍼스 청년취업아카데미로 3학점을 인정받고 싶다면 다음학기에는 15학점만 수강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다르고 필자가 재학중인 학교는 학점인정제도가 없어서 부정확한 정보일 수 있다. 방학때 했는데 학기중 학점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다소 불합리한 것 같다. 혹시 이 과정을 통하여 학점을 취득할 생각이 있다면 사전에 꼭 알아보고 해야 할 것을 권장한다.

진로컨설팅을 해준다고 해서 교육 후에 소집문자가 날라온다. 소집문자 상으로는 멀티캠퍼스와 별개의 집단인 듯 했다. 그런데 전문 컨설턴트라면서 정작 IT직무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르는 듯했다. (모든 컨설턴트분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내 뽑기 운이 좋지 않았나보다.) 면접이나 자소서 작성 컨설팅이 아니라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직무적합 컨설팅이랬는데 실망스러웠다.

 

6. 끝내며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고, 멀티캠퍼스 청년취업 아카데미를 수강하신분도 댓글남겨주시면 반가울 것 같다. 수료하신 분들은 수고하셨고, 아카데미를 신청하려는 분들은 힘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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